롯데리아ㆍ맥도날드 지고 뉴페이스 뜨고…국내 햄버거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입력 2019-12-01 12:00 수정 2019-12-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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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햄버거 시장이 정크푸드의 오명을 벗고 최근 5년간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 판도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3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2000년대만 해도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던 햄버거가 5년 만에 50%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식품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점을 감안할때 이례적인 성장세다.

햄버거 시장의 성장 원인으로는 기존 브랜드들의 메뉴 다변화와 신규 브랜드 증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한 '한 끼'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신규 브랜드 증가로 1ㆍ2위 기업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시장 성장을 이끈 곳은 기존 시장 리더였던 롯데리아나 맥도날드가 아닌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쉐이크쉑 등 신규 사업자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위 업체인 롯데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830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롯데리아의 매출이 줄어드는 사이 맘스터치의 가맹점 수는 이미 1위 롯데리아를 위협할 정도다. 공정거래위원회 희망가맹플러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맘스터치는 1167개의 점포를 보유해 1207개의 롯데리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말 쯤에는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제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기세도 심상찮다. 신세계푸드가 8월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는 6주 만에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노브랜드 버거 1호점 홍대점의 하루 판매량은 평일 1500개, 주말 2000개를 기록 중이다.

SPC그룹의 쉐이크쉑도 매장 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0개점을 오픈한 쉐이크쉑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쉐이크쉑 11호점 매장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쉐이크쉑은 강남점과 청담점을 시작으로 딜리버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대표 메뉴인 쉑버거를 비롯해 버거 5종, 프라이 2종, 플랫-탑 도그 2종, 쉐이크 등 음료 6종을 주문할 수 있다.

이 같은 '뉴페이스'의 약진은 1, 2위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롯데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 초반대로 떨어졌다. 줄곧 30% 중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던 맥도날드의 점유율 역시 지난해 27.1%까지 하락했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서비스ㆍ유통 부문 선임연구원은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두 업체가 비슷한 메뉴를 반복 출시하면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가운데 '햄버거병' 등 산업 관련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기존 상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로열티가 떨어졌다"며 "소비자들이 외식 경험을 원하면 프리미엄 버거를, 가성비를 원하면 편의점 버거나 샌드위치 전문점을 찾으며 대체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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