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 기모 레깅스 착용 전 다리 건강 살펴야

입력 2019-11-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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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외투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롱 패딩이 지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숏 패딩 디자인이 올겨울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외투의 길이가 짧아진 만큼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모 레깅스와 롱부츠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패션 아이템은 확실히 매서운 바람으로부터 다리를 따뜻하게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혈액순환의 일종인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역류하여 다리에 고이는 질환이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면 남들보다 다리에 피로감이 빨리 찾아오거나 다리가 저리고 아프고, 취침 시 근육경련(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누워서 다리를 높이 올려놓았을 때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하며, 아침보다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유전, 노화, 임신 및 출산, 운동 부족, 종아리 근육 부족, 비만,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다리를 꽉 조이는 레깅스와 롱부츠도 하지정맥류에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다리에 일정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정외과 신촌점 전정욱 원장은 “특히 레깅스는 아침에 착용하여 귀가할 때까지 벗지 않으므로 잠깐 신고 벗는 롱부츠보다 더 위험하다”라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특징으로 ‘진행성 질환’임을 꼽았다. 진행성 질환이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특성을 가진 질환을 의미한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초기에는 오랫동안 자세를 바꾸지 않았을 때나 오래 걸었을 때 다리에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등 단순 피로로 인한 것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얼마 걷지 않았음에도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아프고, 종아리와 허벅지 뒷부분에 실핏줄 뭉치가 비치고 혈관이 돌출될 수 있다.

전정욱 하정외과 신촌점 원장은 “오랫동안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피부 궤양과 괴사, 착색은 물론, 다리에 고인 혈액이 뭉치는 혈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며 “합병증이 진행되면 치료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의심 증상을 감지했을 때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함께 치료 시기와 치료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하지정맥류 치료 방식은 외과 수술, 차세대 고주파 정맥 폐쇄술(RFA), 3세대 혈관 레이저(ELVT),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베나실(VENASEAL) 등이 있다. 의료진의 육안 검사, 그리고 의료 장비를 활용한 정밀 검사로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위치와 진행 상황이 파악되면 환자의 나이, 직업, 생활습관, 흡연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하여 그에 알맞은 치료 계획을 세운다.

전 원장은 “유행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건강을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다리가 남들보다 빨리 피로해지는 이들은 하루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고,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다리를 조이는 패션 아이템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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