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제지, 유동성 악화에도 임원은 ‘고액연봉 잔치’

입력 2019-11-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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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제지를 이끄는 최우식ㆍ최부도 대표이사, 김정훈 사내이사 등 3명의 등기임원 연봉이 지난해 대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동성 악화로 부실한 경영 성과를 보인 가운데 등기임원과 임원진만 고액연봉,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일제지 등기이사 3명의 보수 총액은 6억6855만원으로 집계됐다. 9월까지 1인당 평균 보수액 2억2285만원을 수령한 셈이다. 현재 국일제지의 등기임원은 최우식 대표이사, 최부도 대표이사, 김정훈 사내이사 등 총 3명이다.

지난해 기준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 1억4871만원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받은 금액보다 올해 3분기까지 받은 보수가 50%가량 많은 셈이다. 남은 4분기 보수까지 감안하면 올해 받을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을 전망이다.

등기임원들의 고연봉 수령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경영 성과와 무관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국일제지는 올해 3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액 222억7700만원, 영업손실 7400만원, 당기순손실 1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누적기준으로는 영업이익 9억7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금흐름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금 및 현금성자산 25억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재고가 크게 늘면서 올해 12억9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단기차입금 역시 401억 원 가량 잡혀 유동성 악화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원진들의 성과급 잔치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5월 국일제지 임직원 6명은 주식매수선택권을 주당 600원에 행사해 1인당 20만 주씩 총 140만 주의 신규 주식을 취득했다. 자회사 국일그래핀 효과로 주가가 급등한 5월부터 해당 임원들은 4000원 가까운 가격에 일부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임원들이 일부 지분만 매도했으며, 남은 지분은 잠재적 대기 물량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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