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다음달 4일 방한…4년 만에 처음

입력 2019-11-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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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 정상화 조짐…한반도 정세ㆍ국제문제 등 다양한 주제 논의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연합뉴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연합뉴스)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

한중 외교부는 28일 왕이 국무위원이 다음달 4~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공동 발표했다.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은 2015년 10월 31일 한ㆍ일ㆍ중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수행해 서울을 찾은 이후 4년여 만이다.

양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문은 2014년 5월 이후 5년 6개월 여만으로, 양국관계가 사드 갈등을 딛고 정상화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 국무위원은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만찬도 함께할 예정이며, 5일 문재인 대통령 예방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 장관회담에서는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우리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강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 협상 등 현안이 겹치면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또 다음 달 말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의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중국에서 리커창 총리가 참석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중국으로 향하는 만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별도 회담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도 이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양측은 또한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연말 시한을 넘겨 내년에도 협상이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국무위원은 6월 시 주석의 국빈 방북을 수행했고, 9월 2∼4일에는 별도로 방북한 바 있다.

왕 위원의 방한을 계기로 사드 사태에서 비롯된 중국의 일부 규제에도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다. 중국은 한국 대중가수의 대규모 공연을 불허하고 있고, 한국 단체관광도 제한적으로만 허용하는 상태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한중 외교 당국 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현재국제 및 지역 문제에 있어 긴밀하게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왕 국무위원은 방한 기간 한국 지도자와 만나고 강경화 장관과도 회담해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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