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 202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진다…2021년 저점 전망"

입력 2019-1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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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순환변동치 변화 추이 (자료 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투자 순환변동치 변화 추이 (자료 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 경기 불황이 2020년대 초중반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황기 건설기업의 성공적 경영전략 모색’ 보고서에서 한국의 건설 경기가 2017년 중반 정점을 기록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불황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는 건설 투자가 3분기 연속으로 5% 이상 큰 폭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정부 규제,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주거 부문 투자는 분기마다 10%가량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 같은 불황이 202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2021년에 건설 경기가 저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긴 하지만 민간 부문 침체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이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공공 부문 건설은 시장 크기가 작은 데다 착공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3기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하고, 정부의 건설투자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할 때에야 건설 경기가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그러면서 건설사가 생존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분양ㆍ재고 주택 축소, 자재 조달ㆍ하도급 비용 절감,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인력 재배치 등이 이 연구위원이 제안하는 생존력 확보 방안이다.

이 연구위원은 불황 이후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도 조언했다. 그는 “향후 2∼3년 정도 지난 시점이 불황이 가장 심각해 자재와 인건비, 장비 등의 투자비용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며 “또한 해당 시기가 경기 회복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사업부지 확보, 인력 배치 등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회복기에 기회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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