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이 모두 자리했다.
자유한국당은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며 청와대에 총공세를 퍼부었다. 곽 의원은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언급하며 “청와대 내부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대통령은 휴가를 갈 정도로 한가하냐”고 따졌다. 이에 노 실장은 “의혹을 받으면 범죄자냐”면서 “박 비서관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은 “권력을 이용해 의혹을 덮고 없는 범죄를 만들어서라도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위를 청와대 내부 관계된 분들이 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왜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하고 다른 일에 전념하시겠다고 했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김 전 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을 언급하며 “청와대가 직접 수사 진행 상황까지 챙겼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하명도 하지 않았고, 수사개입도 안 했다고 한다”며 “부정 선거기획에 관련된 모든 자들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파괴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청와대를 지원하고 나섰다.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청와대를 범죄집단이라고 표현하느냐”면서 “가짜뉴스를 인용하는 사람과 정당, 기관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달라”고 주문했고, 노 실장은 “정말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답변으로 호응했다.
또 민주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이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거론하며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내년 총선 이전에 북미회담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요구하는 자체가 외교적으로 구걸 외교가 아니냐”며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여당과 야당, 야당의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경미 의원도 “북미회담을 자제해달라는 발언을 했다면 원내대표는 고사하고 국민 자격도 없고, 이 발언을 안 했다면 거짓말로, 어떤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2019년 ‘신(新) 총풍’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역공이 제기되자 한국당은 과도한 비난이라고 반발했다. 이만희 의원은 “지금까지 이뤄진 북미정상회담 날짜 등을 볼 때 단순히 우연에 불과한 것인지 합리적 의심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고, 정점식 한국당 의원도 “특정 정파적 입장에서 유리하게 이용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미북 정상회담이나 남북회담에 반대한 것일 뿐”이라며 “발언을 곡해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