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통위 환호, 국고3년 1.3%대 진입 '불버터플라이'

입력 2019-11-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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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효과 문구 삭제+소수설 등장..12월 대규모 만기+국채선물 롤오버 주목속 강세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환호하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주요 구간 금리는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통안채 1년물과 2년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각각 1.3%대로 진입했고, 국고채 20년물 금리도 1.5%대로 내려앉았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0%대로 진입했다. 비교적 중기물인 국고3년물이 가장 강해 일드커브는 버터플라이됐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앞서 한은 1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다만 지난달 통화정책방향문구에 삽입됐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불과 한달만에 빠진데다, 예상밖으로 조동철 위원이 아닌 신인석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구 삭제와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시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미 시장은 내년 2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 금통위 직후 나온 증권·선물사 보고서 10개를 집계한 결과 9곳에서 내년 상반기 인하를 예상했고, 이들 중 대다수는 내년 1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단기물이 안정세를 찾은 것과 월말에 따른 포지션 정리도 영향을 줬다고 봤다. 다음달엔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데다, 근월물 국채선물 만기도 예정돼 있다. 당분간 강세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2.1bp 하락한 1.389%를, 통안2년물은 3.6bp 떨어진 1.395%를, 국고3년물은 4.5bp 내려 1.385%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달 25일 1.359%,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4일 1.388%, 22일 1.379%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5년물은 4.4bp 떨어진 1.475%로 1.4%대로 진입했다. 역시 전월 18일 1.4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10년물은 3.7bp 내려 1.630%를, 20년물은 3.2bp 내린 1.595%를, 30년물과 50년물은 3.4bp씩 떨어져 각각 1.554%와 1.555%를 보였다. 각각 전달 18일(각각 1.587%, 1.569%, 1.545%, 1.544%) 이래 가장 낮았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3.5bp 내린 0.970%를 나타냈다. 역시 전달 25일 0.922% 이래 최저치였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13.5bp를, 10년물의 경우 38.0bp를, 50년물의 경우 30.5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확대된 24.5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2bp 떨어진 66.0bp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오른 110.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달 18일 110.47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10.50까지 올랐다. 역시 전월 23일 110.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은 110.35로 장중변동폭은 15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4673계약 감소한 27만4844계약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27일 26만7820계약 이후 1년5개월만에 최저치다. 반면 거래량은 1만5758계약 증가한 12만765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6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467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99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재 매도대응했다. 개인도 1181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사흘연속 대량매도에 나섰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1틱 오른 130.87로 지난달 18일 131.2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고점도 131.12로 전월 21일 131.31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30.50으로 장중변동폭은 62틱을 기록했다. 이는 21일 68틱 이후 일주일여만에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574계약 감소한 11만8275계약이었다. 거래량은 8439계약 늘어 6만2275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705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450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 인하 소수설 기대감으로 채권은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한은 통방에서 금리인하 기대효과를 지켜본다는 문구가 삭제됐다는 소식으로 강세전환하면서 강세폭을 확대했다. 1명의 소수의견 등장과 전망치 하향 조정도 강세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주들어 단기물 분위기가 전환된 것도 강세 분위기에 일조했다”며 “금일 강세는 월말 포지션 정리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월 대규모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단기구간도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금통위를 앞두고 인하 소수의견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했다. 통방문구부터 (두 번의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빠지면서) 좀 묘해 인하가 가까워 온 것으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를 빌미로 강세로 돌아섰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 했지만 이미 달린 방향엔 브레이크가 쉽지 않았다. 커브도 플랫과 스팁이 몇 번씩 변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2월엔 국고채 만기와 국채선물 만기가 예정돼 있다. 금리는 꾸물꾸물 빠지는 강세장 정도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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