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의 단가 회복 지연,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 조업일수 감소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감소세를 이어 간 것.
다만 그동안 부진했던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서고 대(對)중 수출 감소 폭도 올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의 가능성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41억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특히 6월부터는 6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이 계속됐다.
다만, 반등의 가능성도 엿봤다. 지난달 수출 물량은 오히려 0.3% 증가했다. 주요 20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자동차 등 14개 품목의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중 수출 감소율이 12.2%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부진했던 컴퓨터 수출은 23.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5.8%)와 화장품(9.9%) 등 신 수출성장 품목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13.0% 줄어든 407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됐다.
무역수지는 33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2012년 2월부터 9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경기 둔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이탈리아를 제외한 10대 수출국 모두 9월 기준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올해 3년 연속 1조 달러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10월을 저점으로 수출 감소세는 점진적으로 개선돼 기술적 반등 효과로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