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경찰 휴전 종료...다시 충돌

입력 2019-12-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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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새 지하철역 방화·최루탄 발사 등 폭력사태 일어나

▲홍콩의 한 지하철역에서 1일(현지시간) 입구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불이 붙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의 한 지하철역에서 1일(현지시간) 입구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불이 붙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 주말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지난달 말 선거 이후 2주간 지속됐던 ‘휴전’이 사실상 종료됐다.

경찰이 지난 주말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고 미국에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된 이후 홍콩에서는 2주간 평화로운 상태가 이어졌다. 시민이 그동안의 경찰 강경 진압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이 선거에서 친중파 궤멸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홍콩 정부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경찰이 지난달 29일 2주 만에 홍콩이공대 봉쇄를 푼 것도 홍콩 시위사태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주말 새 폭력 양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평화가 깨졌다. 전날 밤 홍콩 몽콕 지역의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 인근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지난 8월 31일 일어났던 시위 강경 진압 사건 3개월을 맞아 시위를 벌이면서 도로를 막고 지하철역 입구 등에 불을 질렀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도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수만 명이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침사추이에서 거리 행진을 한 가운데 경찰은 일부 폭도가 연막탄을 던져 대중의 두려움을 자극했다며 일반 시민은 해당 지역으로 여행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인근 주민은 실내에 머무르며 필요한 경우 창문을 닫으라고 권고했다. 또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이에 경찰들을 향해 벽돌이 날아들었으며 시위 지역은 물론 인근 왐포아에 있는 상점들이 시위대 공격으로 파손됐다. 한 행인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시위 군중이 이날 밤 해산했지만, 폭동 진압복을 입은 경찰들이 2일 새벽 2시까지 거리에서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지하철 운영업체인 MTR는 철도와 버스 서비스가 2일 정상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나 일부 지하철역은 수리를 위해 폐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홍콩 정부가 경찰의 과도한 폭력 사용과 관련 독립적이며 공평한 판사 주도의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며 “아울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주민과의 의미 있고 폭넓은 대화에 나서는 것도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의 주장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성토했다. 또 중국 본토에서는 홍콩 시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대만인 1명과 국적 불명의 외국인 1명이 국가 기밀 염탐 및 누설 혐의로 지난주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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