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전격 단행했다. 핵심 지위에 모두 초선 의원을 앉히면서 혁신을 꾀하는 동시에 황 대표의 친정체제를 더욱 확고히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현장 당무를 보고 있는 청와대 인근 ‘투쟁텐트’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당직 인선을 결정했다고 전희경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창원 의창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으로 창원시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창원시장 시절인 2009년 창원지검장을 지낸 황 대표와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기획부 총장으로 임명된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역시 초선으로 2018년 경북 김천 재보궐 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 총장은 모두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데다 내년 총선 공천에도 영향력 있는 자리다. 이 두 자리에 모두 초선 의원을 앉히면서 혁신을 꾀하는 동시에 황 대표 본인의 친정체제를 더욱 확고히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희경 대변인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말하던 소위 '측근'을 과감히 배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용을 갖추고자 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다만, 김 의원과 송 의원 모두 영남을 지역구로 둔 데다 김 의원의 경우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하는 시각이 많아 일각에서 이번 인선이 개혁과 쇄신에 한참 못 미쳤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예상된다.
또 황 대표는 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의 김명연(안산단원갑) 수석대변인을, 대변인에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당 특별기구로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고서 본부장에 재선의 주광덕(남양주병) 의원을, 신인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 염동열(강원 태백ㆍ횡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날 인사는 이날 오후 2시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여 만에 나온 조치다.
단식 이후 이날 처음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며 강력하고 과감한 당내 인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