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EU에 “화웨이와 5G 협력말라…삼성은 공정기업”

입력 2019-12-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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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거인에 인프라 통제권 넘겨선 안돼…삼성은 합법적 상업행위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향해 5G(5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업체와 협력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삼성전자를 ‘공정하게 경쟁하는 기업’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의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유럽은 5G에서 안보를 1순위에 둬야한다. 미국의 메시지는 EU가 중요한 네트워크와 관련해 중요한 네트워크와 관련해 중국 기업들을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기고 글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이 21세기 정보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중요한 인프라 통제권을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의 기술 거인들에게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에 대해서는 스파이 행위, 지적 재산권 탈취, 뇌물 수수, 부패한 관행 등 각국에서 연루된 문제들을 일일이 짚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EU가 ‘화웨이 기술이 다른 기업들보다 더 낫고 저렴하다’는 홍보회사의 말을 들으면서 위험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 때리기’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와 반대되는 ‘좋은 기업’으로 삼성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한국기업인 삼성이 그러하듯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와 같은 유럽 기업들도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5G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회사들은 공정하게 경쟁하는 합법적인 상업 행위자들”이라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은 법의 통치를 준수하고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을 지는 민주 국가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보통신 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반(反)화웨이’ 전선 합류를 독려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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