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잠수교 난간에서 한 여성이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날 내린 비로 잠수교 수위가 불어나고 유속이 빠른 상황이었지만 지체 없이 한강에 뛰어들었다. 약 60m를 헤엄쳐 실신해 물살에 떠내려가고 있는 요구조자를 구조하고, 심폐소생을 통해 인명 구조에 성공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갑룡 경찰청장,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 경찰공무원들을 선발해 상을 수여하는 `2019 생명존중대상` 경찰부문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생명보험재단은 자살시도와 화재,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쓴 총 11명의 경찰관들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씩을 전달했다.
경찰부문 수상자인 서울 서초경찰서 우병탁 경장과 오현중 순경은 지난 7월 잠수교 난간에 한 여성이 한강으로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해 소중한 목숨을 살려냈다. 인천 삼산경찰서 정일선 경위는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10층 건물 외벽에 불이 치솟는 상황에서 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호루라기를 불어 50여 명의 인명 피해없이 안전하게 구조했다.
안산 단원경찰서 채교민 경장은 순찰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시민 응급조치로 구조했다. 또 고시원 화재를 발견해 호흡이 곤란한 상황에서도 51개방을 일일이 두드리며 거주자들을 긴급 대피시켜 대형 인명 피해를 예방했다. 경북 안동경찰서 김병현 경사는 14층 베란다에 매달려있는 자살기도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자살기도자가 방심한 틈을 타 자신의 오른팔과 상대방의 왼팔을 수갑으로 연결해 붙잡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회사들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생명존중대상은 급박한 위기의 순간에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을 구한 우리 사회의 영웅들을 발굴하고 사례를 널리 알림으로써 사회 전반에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상찬사업이다. 생명보험재단은 2009년부터 경찰공무원을 비롯해 해양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등 국가 공무원과 일반인을 매년 선발해 생명존중대상을 시상하고 지원금을 전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