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 우려에 5만 원 선을 지키지 못했다.
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99%) 내린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만 원 선을 밑돈 것은 지난 10월 18일(4만9900원) 이후 47일 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11억6713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800원(-2.24%) 하락한 7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역시 외국인이 135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발 글로벌 무역환경 우려가 이같은 하락세를 이끌었단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환율 시장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기습적으로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쿼터제를 조건으로 철강 관세를 면제받은 세 나라 중 하나다. 따라서 이들 두 국가를 정조준한 관세 이슈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관세는 물론 환율 카드까지 총동원해 무역 갈등을 키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교역 감소는 내수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 더 부정적”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큰 이유는 미중 무역협상 잡음뿐아니라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예상 지연이 맞물린 탓”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