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이어지는 시위 사태의 장기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홍콩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는 홍콩 정부가 10월 소매 매출액이 301억 홍콩달러(약 4조600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24.3%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홍콩 정부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소매 매출 감소율이다.
특히 보석, 시계 등 고가품 매출은 43% 급감했으며, 의류, 신발 등의 매출도 37%나 줄었다.
홍콩 정부는 "올해 1∼10월 소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며 "시위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10월 홍콩 방문 관광객 수는 331만 명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43.7% 급감했다.
이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03년 5월 이후 최대 수준의 관광객 감소율이다.
이로 인해 올해 3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전 분기에 비해서도 3.2% 줄어들었다.
폴 찬 재무장관은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올해 GDP는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중 무역전쟁과 시위 사태가 홍콩 경제에 이중의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