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하버드 대학생에서 출가 수행자로 살아온 서른 해

입력 2019-12-04 10:32 수정 2019-1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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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1,2/ 테오도르 준 박 지음/ 구미화 엮음/ 나무의마음 펴냄/ 1권 1만6000원, 2권 1만4000원

1987년에 암울한 세상과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홀로 한국에 왔던 스물두 살의 교포 청년이 30년 가까이 전통 선방에서 참선 수행을 하고, 이제는 ‘21세기 도시 수행자’가 돼 쓴 에세이다. 미국에서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젊은이가 언어도 문화도 다른 한국의 절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시행착오를 거듭한 세월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자 21세기 현대인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참선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안내서다.

저자는 이미 깨달음을 얻고 달관의 경지에 이르러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한다. 누구나 참선을 하면 불안과 분노, 우울, 자괴감 같은 내적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데도 그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곳을 찾기가 어려우니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고자 나섰다. 특히 책을 통해 편견과 환상만 있을 뿐 제대로 소개된 적 없는 한국의 전통 참선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2권으로 이뤄져 있다. 1권 ‘참선: 마음이 속상할 때는 몸으로 가라’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인천 용화사를 찾아 송담 스님의 제자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출가 수행자로서의 고뇌와 갈등, 어렵게 배운 참선의 원리와 방법, 참선을 일상화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또한 불안과 화, 외로움, 우울, 패배감 같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정신적 고통을 참선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권 ‘참선: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은 20년 넘게 대중의 관심을 피해온 저자가 송담 스님의 조언에 따라 TV에 출연해 참선을 가르치기 시작한 후 그전까지 상상도 못 했던 출구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을 담았다. 자신의 실패를 돌아보고 ‘현실 수행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설렘과 두려움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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