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대수명 전년과 동일…증가세 처음으로 멈춰

입력 2019-1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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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생명표'…고령화ㆍ한파로 지난해 폐렴 사망자 증가

▲2018년 생명표. (자료=통계청)
▲2018년 생명표. (자료=통계청)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전년보다 남자는 0.5%포인트(P), 여자는 0.3%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기대수명은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겨울 한파로 폐렴 사망자가 급증한 탓이다. 기대수명 증가세가 멈춘 건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가 79.7세, 여자는 85.7세로 나타났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0.1년 증가했으나, 여자는 전년과 같았다. 전체 기대수명도 82.7년으로 정체됐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0세로, 198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기대수명이) 이렇게 적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사망자 수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겨울 기상청에서 작성한 통계에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는데, 그 원인으로 인해서 사망자 수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령화로 노인성 질환인 폐렴 환자 및 사망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데, 겨울 한파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성·연령별 기대여명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40세 남자는 40.8년, 여자는 46.5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녀 모두 0.1년 증가했다. 60세는 남자는 22.8년, 여자는 27.5년 더 생존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60.1%, 여자는 79.9%였다. 전년보다 남자는 0.5%P, 여자는 0.3%P 상승했다.

현재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3대 사인(암·심장질환·폐렴)에 의한 지난해 출생아의 사망률은 남자가 47.2%, 여자는 38.7%였다. 전년과 비교해 남자는 0.3%P 낮아졌으나 여자는 0.3%P 높아졌다. 남자는 악성신생물(암)에 의한 사망확률이 26.3%로 0.8%P 하락했으나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10.7%로 1.2%P 상승했다. 여자도 암과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확률은 내렸으나,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9.7%로 1.0%P 올랐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낮아지지만, 심장질환과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암이 제거되면 남자는 4.6년, 여자는 2.7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장질환이 제거되면 남자는 1.5년, 여자는 1.3년, 폐렴이 제거되면 남자는 1.1년, 여자는 1.3년 기대수명이 늘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남자 78.1년, 여자 83.4년)보다 남자는 1.7년, 여자는 2.4년 높았다. 단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의 비율은 남자는 80.3%, 여자는 75.6%로 OECD 평균(남자 81.1%, 여자 76.6%)을 밑돌았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스위스에서 81.6년으로, 여자의 기대수명은 일본에서 87.3년으로 가장 높았다. 유병기간 제외 건강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남자는 90.6%, 여자는 85.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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