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스토리]⑨ TS인베스트 “M&A 특화 하우스, 연내 3곳 인수”

입력 2019-12-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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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인터뷰

▲TS인베스트먼트 김웅 사장
▲TS인베스트먼트 김웅 사장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TS인베스트먼트는 중소기업 인수합병(M&A)에 특화된 하우스다. 연말까지 3건의 신규 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4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김웅 대표이사는 인터뷰 시작부터 M&A를 강조했다. 회사가 인수한 티젠에서 나온 홍차를 건네면서다.

강남 테헤란로 한복판에 즐비한 벤처캐피탈사들과 달리 TS인베스트는 선정릉 인근에 자리해 한적했다. 도심 같지 않은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차를 마시며 듣는 김 대표의 말에는 힘이 실렸다.

그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끼고 우리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건은 수없이 많고, 경영권을 인수한 바이아웃 사례는 5개 기업이 있다”며 “새롭게 3건의 계약서를 조율 중인 단계로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을 진행 중인 업체는 제조업, 소비재, 정보기술(IT) 분야 등 3곳”이라며 “제조업의 경우 315억 원 규모인데 단일 기업으로 300억 원이 넘은 M&A는 처음이다. 앞으로도 인수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TS인베스트는 지금까지 리노스, 티젠, 다산일렉트론, 에스에이티, 한삼시스템 등 5곳을 인수한 바 있다. 이 중 에스에이티와 한삼시스템은 밸류에이션을 키운 뒤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통해 높은 차익을 시현했다.

통신중계기 컨트롤러 제조업체인 에스에이티는 2010년 97억 원을 투자해서 2014년 163억 원을 회수했다. 무대공연 조명기기 제조사인 한삼시스템은 2013년 155억 원을 투입한 후 2017년 258억 원을 거둬들였다.

김 대표는 “에스에이티의 경우 직접 대표로 들어가 3년 반 동안 경영하면서 일주일에 절반은 TS인베스트, 절반은 에스에이티에서 상근했다”며 “비즈니스 영업 조직과 연구소를 새로 만들고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키웠다. 인수 당시 매출이 100억 원 미만에서 엑시트 시점에는 300억~400억 원 규모로 커져 흥아에 매각했다”고 회상했다.

또 “한삼시스템은 지분 90%를 인수해 대표이사의 지분을 늘려주면서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데 노력했다”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업 가치를 키워 펀드에 매각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M&A 전략 강점으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면서 “나를 포함한 임원진이 업력 20년 이상의 베테랑들로, 인수한 회사를 경영할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외부 풀을 갖고 있다. 업체별 특성에 맞게 경영자를 보내고 풀에 없으면 헤드헌팅을 통해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안건회계법인에서 일하다가 1999년 벤처기업가로 도전했다.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 업계를 알게 돼 다시 눈을 돌렸다. 이후 이캐피탈과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08년 자본금 70억 원을 만들어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KTB네트워크 출신의 김영호 부사장, 변기수 부사장, 이현 이사 등 4명이 창립 멤버다. 우리기술투자와 LB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조경훈 부사장은 후에 합류했다.

이들의 경험을 살려 시작부터 기업 구조조정과 M&A에 집중한 TS인베스트는 2012년 3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5호 조합의 내부수익률(IRR)이 21%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운용자산(AUM)은 7138억 원 규모다. VC 4808억 원, PE 2330억 원으로 구성됐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바이오와 IT서비스, 소비재가 각 3분의 1 수준의 비중을 차지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엑시트 사례로는 에스티사이언스와 코아스템, 올리패스, 엘아이에스, 해마로푸드 등이 꼽힌다.

세컨더리 펀드에서는 휴메딕스와 제노레이, 마이크로프랜드, 에이디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패스트파이브와 리디, 좋은라이프, 실리콘투, 레모넥스 등은 향후 엑시트를 기대하는 종목이다.

김 대표는 “지금가지 VC 13개, PE 3개 등 16개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 중 절반이 M&A펀드”라며 “신규 조합을 지난해 많이 만들어서 지금은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소진되는 시점에 규모가 있는 VC 펀드 하나를 새로 결성할 계획이다. 상장 때 말한 대로 2021년엔 누적 AUM 1조 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인 VC들도 대형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행법상 VC는 금융기관 지분 취득을 못하게 막아놔 규모가 커지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단계별 강점이 다른 VC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화하려면 예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속히 개정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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