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 관련기업 주가가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관련 기업 실적 개선이 점쳐지며 내년 주가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G 대장주’ 케이엠더블유는 연초 대비 2만5450원(110.65%) 오른 4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G 관련주로 꼽히는 오이솔루션도 1월 2일 1만7000원에서 이날 4만9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3만2350원(190.29%)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에치에프알(108.66%), 쏠리드(47.74%), RFHIC(23.11%) 등 올해 5G 관련주 주가의 오름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5G 통신기술 상용화 붐을 타고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데 이어 이동통신 3사가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관련 종목도 급등세를 탔다. 지난 9월 24일 케이엠더블유는 7만7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관련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 상승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케이엠더블유는 올 3분기 영업이익 578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640억 원)를 밑도는 실적을 냈고, RFHIC도 영업손실 4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였던 18억 원을 밑돌았다. 따라서 고점을 찍었던 주가도 소폭 하락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련 설비투자 증가가 점쳐지면서 5G 관련주도 다시금 상승 반전할 수 있단 분석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 통신사들의 내년도 CAPEX(설비투자) 전망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내년 글로벌 통신사 5G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엔 트래픽 증가에 따른 보완투자 등으로 올해 수준인 8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 집행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글로벌 5G 도입 확대도 기대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외에도 호주(6월), 중국(11월), 일본(2020년 3월), 싱가포르(2020년 하반기) 등 최소 5개 아시아 국가가 내년 말까지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동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모바일 분야에서는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다른 업체들도 신규 모델을 내놓으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자율주행, VRㆍAR 등 다른 분야로의 확장도 더욱 뚜렷하게 일어날 것으로 중장기적 모멘텀이 계속 존재하는 만큼 내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