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효자 계열사 두산밥캣의 주력 제품 3종이 모두 북미를 휩쓸며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스키드-스티어로더(SSL), 컴팩트트랙로더(CTL)는 이미 1위 자리를 굳히며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가운데, 2위인 미니굴착기(MEX) 역시 1위와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
두산밥캣이 올 초 미래 성장을 위해 집중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주력 제품 3종의 북미 시장 1위, 즉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다.
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SSL와 CTL 북미 시장점유율은 올 초 대비 5%포인트(p) 상승하며 각각 40%, 30%을 기록, 세계 최대의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CTL는 미국 케이스, 일본 구보타, 미국 캐터필러 등 전 세계 유수의 4대 경쟁업체 중에서 힘이 가장 세고 속도가 제일 빠른 점이 강점이다.
이를테면 겨울에는 300명이 치워야 할 눈을 한번에 해치우며, 여름에는 폭우가 내릴 경우 흘러내린 토사로 엉망이 된 도로를 손쉽게 정비할 정도의 파워를 자랑한다.
연간 전 세계적으로 CTL 판매량은 6만8000대, 이 중 두산밥캣이 2만 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재 북미 시장점유율 2위인 MEX도 판매량을 확대하며, 1위인 일본 업체 구보타(25%)를 바짝 쫓아가고 있다. 올 초 점유율 10%대 후반에서 3분기 기준 20%대까지 끌어올렸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이 기본으로 장착된 상황에서 지난해 말부터 적극 추진한 프로모션 강화 등의 마케팅 전략이 점유율 확대에 한몫한 것 같다”면서 “구체적으로는 자동차업계와 비슷하게 보증기간 연장 등을 적극 펼쳤으며 딜러들의 열심히 뛰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두산밥캣은 매 분기마다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 전체를 뒷받침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미국 외 다른 시장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유럽 및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두산밥캣은 3분기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 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각각 7.8%와 31.7%의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
또 최근에는 두산밥캣이 미국 조경장비 전문업체인 쉴러 그라운드 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 사업을 8200만 달러(약 970억 원)에 인수하며 미국 농기계ㆍ조경 시장에도 진출했다.
북미 제로턴모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81만 대, 48억 달러 규모로 최근 5년간 판매 대수가 연평균 7.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산밥캣이 최근 출시한 콤팩트 트랙터와 함께 농업 및 조경 사업을 확대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