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10일 중국시장 출격...3가지 난제는

입력 2019-12-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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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닌텐도가 콘솔 게임기 ‘스위치’로 중국 시장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미 중국에서 두 번의 실패를 맛본 만큼 부담도 적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현지시간) 닌텐도가 세 번째 실패를 피하기 위해 넘어야 할 세 가지 난제를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닌텐도는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10일부터 중국에서 ‘스위치’를 출시한다. 가격은 대당 2099위안(약 36만 원). 4일부터 알리바바와 JD닷컴 온라인몰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전에 출시해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을 개척할 셈이다.

다만 중국에서 스위치 매출을 늘리기 위한 세 가지 장애물이 있다. 우선, 중국 게임문화의 특이성이다. 중국에서는 폭력성과 청소년의 게임 중독 등을 이유로 정부가 상업용 게임을 규제하고 있어 전용 게임기 시장이 크지 못하고 있다. 대신에 PC나 스마트폰용 게임이 성황이다. 게임조사업체 몹데이터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스마트폰용이 60%가 넘으며, 그 나머지는 PC용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게임기는 점유율이 1%도 안 된다. 세계 시장에서 전용 게임기 시장이 20~3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게임 시장의 괴리가 큰 셈이다.

두 번째 장벽은 해외 버전의 ‘스위치’가 중국에서 이미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는 수입업체들이 일본판이나 홍콩판 스위치를 2000위안가량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닌텐도가 텐센트와 손잡고 정품을 판매해도 중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품이라는 점, 제대로 된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 번째 장애물은 국책 리스크다. 중국에서는 게임 타이틀 신작을 출시하기 위해선 감독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작년 3월 심사가 동결돼 같은 해 12월까지 재개되지 않아 게임 업체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시장조사업체 감마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중국 게임 시장은 2017년 대비 5.3% 성장한 2144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성장률 23%에서 크게 둔화했다. 게임 심사가 재개된 후 게임 관련 업체의 실적이 회복되고는 있으나 정부 감시의 눈이 완전히 해제된 건 아니다. 닌텐도가 중국 텐센트와 손을 잡은 이유다. 텐센트는 어린이 이용 제한 시스템 등을 자주적으로 도입하는 등 정부 정책에 선제 대응해왔다.

닌텐도는 이런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스경제연구소의 야스다 히데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닌텐도의 중국시장 공략은 아시아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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