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ㆍ웅진코웨이 잇따른 잡음… 연내 매각 미뤄지나

입력 2019-12-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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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아시아나항공과 웅징코웨이 매각건이 연내 마무리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딜 참여사들은 모두 연내 마무리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가 한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크고 작은 이슈와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들 매각건이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아시아나항공 매각건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매각이 추진됐지만 구주가격을 놓고 원매자와 매도자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현산 컨소)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31.05%)에 대한 가격을 결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HDC는 앞서 본입찰에서 HDC현산 컨소는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1.05%(6868만8063주)의 가격을 3200억원으로 제시했다. 본입찰에서 써낸 인수대금 2조5000억 원 중 2조1000억 원 이상을 신주 발행에 집어넣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이 4000억 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1.3∼1.5배 정도로 산정되는데, 이를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에 적용하면 4800억 원~ 5500억 원이고, 매각 이슈 전 주가로 따져도 4000억 원은 넘는다는 계산이다.

금호그룹은 HDC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산업은행에 비공식적으로 2000억 원가량의 신규 자금 대출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이 HDC현산 컨소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호리조트 등 일부 자회사는 인수 대상에서 빼자고 제안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배타적협상 기간은 이달 12일이다. HDC컨소는 우협 지위를 끝내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본계약(SPA)을 체결하겠다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연내 매각이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도권이 KDB산업은행에 넘어가게 된다”면서 “산업은행이 양측의 협상이 난항에 빠진채로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박 전 회장 입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협상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웅진그룹은 10월 14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넷마블과 웅진코웨이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보인만큼 11월 초중반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2월까지도 체결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 불발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웅진코웨이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한 것을 두고 협상 결렬 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지분을 처분했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황이다.

현재 SPA 체결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로는 넷마블의 실사와 코웨이와의 노사갈등이 꼽힌다.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고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던 넷마블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부터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웨이 설치·수리기사로 구성된 CS닥터 노조는 넷마블 측에 직고용 보장확약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원은 총 1500명 정도이며, 넷마블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넷마블이 노조의 요구대로 직접고용에 나선다면 퇴직금과 기타 수당 등을 포함해 1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는것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른 사례와 비교했을때 실사가 뒤늦게 시작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체결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협상이 언제 체결될 지는 케이스마다 다르다”며 “노조문제와 넷마블의 인수 실사작업 등 복합적 요인을 두고 협상이 늦춰지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결렬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데 아직은 섣부른 추측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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