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UN' 국제해사기구, 한국인 첫 사무총장 임기택 씨 연임 확정

입력 2019-12-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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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ㆍ친환경 해운 강조…국제표준화 한국 주도 기회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2016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임기택 사무총장이 174개 모든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 연임을 확정했다. IMO는 바다의 UN으로 불린다. UN 전문기구 중에 강행력이 가장 높은 기구로 IMO 규제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5일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제31차 총회에서 임기택 사무총장의 연임이 최종 승인됐다. IMO 사무총장직 임기는 4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IMO 사무총장은 기구의 인사·예산 등 모든 집행 기능 총괄하고 IMO가 관장하는 국제협약의 제·개정 관련 모든 위원회에 참가해 제·개정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는 임 사무총장의 전문역량과 재임 중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먼저 40개 이사국으로부터 연임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121차 IMO 이사회’에서 임기 연장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총회에서는 모든 회원국의 지지를 통해 연임이 최종 승인됐으며 이로써 임기택 사무총장은 2016년에 제9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2023년까지 8년 동안 유엔기구 수장을 맡게 된다.

임 사무총장은 상선 승선경력과 30년간의 해양수산 분야 공무원 재직 경력 등을 통해 실무와 행정능력을 고루 갖춘 종합 행정가로 평가받고 있다.

1986년부터 IMO의 각종 회의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IMO 전문위원회 중 하나인 협약준수위원회 의장직을 수행했다. IMO 연락관(1998~2001) 및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2006~2009)으로 재임하기도 했다.

임 사무총장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제9대 IMO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균형감 있게 조율하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특히 재임기간 중 스마트‧친환경 해운을 강조한 ‘2018-2023년 IMO 전략계획’을 채택해 향후 IMO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과 ‘IMO 선박온실가스 감축 초기전략’을 채택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해운 및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번 임기택 사무총장 연임을 계기로 해사 안전과 해양환경 보호 분야의 국제규제에 대한 대응체계를 재정비하고 해운 및 조선 관련 산업계, 학계 및 정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대응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선도적인 의제 발굴 등을 통해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국제규제로 인해 형성되는 새로운 관련 산업 분야를 선점해 우리 해양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임기택 사무총장의 연임 승인과 국제해사기구 A그룹 이사국 10연속 진출을 계기로 해양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입지를 다지는 한편, 해사 분야의 주요 정책을 주도해 관련 산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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