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항할 목적으로 중동 지역에 수십 척의 군함 및 최대 1만4000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 일본 유조선이 공격당한 5월 이후 중동에 파병된 미군 수는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는 약 6만~8만 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에서 새로운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둔 미군의 철수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 정부의 요청이 있은 데다 이란의 위협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병 규모는 예상보다 소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중동에 추가 파병을 결정하면 미국 정부는이란에 대해 보다 확실한 억지력을 과시하게 된다. 이란은 9월에 일어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정부는 이런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미 정치권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런 계획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공화당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 이미 1만4000명을 보냈는데 국방부가 중동에 1만4000명을 추가로 파병하려는 이유를 내일(5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듣고 싶다”며 “혹시 국방부가 내전을 준비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WSJ는 만일 미국의 추가 파병이 결정되면 이란과의 긴장 관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