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다시 불리는 ELS…11월 발행액 5.9조

입력 2019-12-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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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예탁결제원)
(출처=예탁결제원)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홍콩 시위 격화로 주춤했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ELS 발행액은 원화ㆍ외화를 합쳐 총 5조8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10월(4조8985억 원)보다 9730억 원(19.86%)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총 발행금액은 70조4248억 원에 달하게 됐다.

조기 상환액이 급증하면서 발행량도 늘었다. 지난달 ELS 조기상환액은 9조7984억 원으로 전체 상환액 10조103억 원의 97.88%에 달한다. 6개월 전인 5월에 발행된 ELS가 대거 조기에 상환되면서 재투자 형식의 발행이 늘어났단 분석이다.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와 홍콩 시위 이슈 등으로 얼어붙었던 투심이 다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금리 연계형 DLS에 투자한 DLF가 손실을 낸데다, ELS 기초자산으로 자주 사용되는 '홍콩 H지수'도 홍콩 시위 등으로 요동치면서 투심이 악화하면서 ELS 발행규모는 8월부터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발행 시장도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실제 ELS에서 녹인 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없고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히려 최근 상승세라 조기상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상환된 ELS 수익률을 보면 유로스톡스50ㆍ홍콩 항셍ㆍ닛케이 255ㆍ코스피200 지수 등 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25개 ELS 연환산 수익률이 5.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S&P500 지수가 공모 4조6209억 원ㆍ사모 7058억 원으로 총 5조3268억 원 규모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유로스톡스50 지수가 5조859억 원, 닛케이255 지수가 2조7443억 원, 코스피200 지수가 1조5405억 원 등으로 많이 발행됐다. 미국 지수가 매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조기상환과 재투자 모두 활발해 발행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

‘홍콩H지수’로 불리는 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2조3630억 원어치 발행됐다. 8월 3조4430억 원어치 발행되며 기초자산 순위 2위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항셍 지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ELS 시장 전망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호 연구원은 “전체적인 시중금리 하락세에도 ELS와 같은 수준의 쿠폰을 제공하는 투자 상품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상환금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재유입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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