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허브공항’ 주인공은 누구?…불꽃 튀는 타이틀 쟁탈전

입력 2019-12-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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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싱가포르 등 경쟁 치열…공항의 백회점化도 ‘눈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첫 국제선 비행을 시작한 베이징 다싱 공항에서 방문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첫 국제선 비행을 시작한 베이징 다싱 공항에서 방문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아시아 최고 허브공항’ 타이틀을 둘러싼 각국의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산층 확대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항공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46억 명 규모인 전 세계 연간 항공기 이용 객 수가 오는 2037년에는 약 82억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인구 및 가계소득 증가로 항공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의 항공 요충지로 자리 잡게 되면, 주변 인프라 개발 및 국제 행사 유치에 있어 큰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점도 이들의 경쟁에 불이 붙은 요인 중 하나다.

인천국제공항은 2030년 세계 1위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9월 오는 2030년까지 공항의 여객 수와 운송 화물 수, 항공편 수 등을 조합해 산출하는 항공운송능력평가지표(ATU)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달 19일에는 기공식을 열고, 총사업비 4조8405억 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제4 활주로 신설 △계류장과 연결교통망 확충 등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국제선 여객 수용 능력이 1억600만 명에 달하는 초대형 허브 공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항공 굴기’를 주창하는 중국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을 개항하면서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다싱공항은 지난 9월 말 문을 열고 10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다싱공항은 터미널 크기가 남북 1753m, 동서 1591m이며, 건축 면적이 140만㎡ 규모로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활주로는 현재 4개이지만 향후 7개로 늘어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 명의 승객을 수송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경우에는 공항 자체를 ‘관광 명소’로 만들어 여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4월 정식 개장한 ‘주얼 창이 싱가포르(Jewel Changi Singapore)’가 그 주인공이다. 공항 터미널 4개 중 3개와 연결되는 도넛 모양의 이 복합시설은 낙차 40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폭포와 함께 실내 정원이 조성되면서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약 17억 싱가포르달러를 투입, 4년 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이곳은 면적 13만5700㎡, 지상과 지하 각각 5층에 달한다. 현재 식당, 소매점, 영화관 등 280개가 넘는 상업시설이 입점해 있다.

아울러 최근 아시아 공항은 ‘백화점화’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여객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물품 판매, 임대료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미 임대료 및 상품 판매가 분기 매출액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공항이 있을 정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나리타 공항의 경우에도 최근 공항 내 점포 매출액이 니혼바시의 미쓰코시백화점 본점에 필적할 정도”라며 “소매 사업이 매출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42%를 차지하면서 본업인 공항 운영 사업과 대등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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