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스테디셀러, '뉴트로' 변신…"밀레니얼이 더 열광하네"

입력 2019-12-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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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던 식음료업계 스테디셀러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가 자사의 전통적인 제품에 '뉴트로(Newtro)' 전략을 적용한 마케팅이 기존 충성 고객뿐 아니라 밀레니얼 고객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동원F&B)
(사진제공=동원F&B)

동원F&B는 34년 전통 '양반김'에 1986년 출시 디자인을 활용한 뉴트로 감성 제품 패키지를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양반김은 1986년 출시 후 20여 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국가대표 조미김이다.

이번 패키지 디자인은 출시 당시 패키지에 사용했던 붓글씨 활자체와 전통 한국식 격자무늬를 다시 활용했다. 김으로 흰밥을 감싼 연출 사진도 당시와 같은 구도로 삽입했다. 패키지 색상은 참기름김은 주황색, 들기름김은 연두색으로 만들어 구분이 쉽게 했다.

동원F&B는 패키지 리뉴얼에 대해 "양반김 브랜드의 전통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밀레니얼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주류업계에서도 뉴트로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돌아온 진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하이트진로는 뉴트로 감성을 담은 진로는 지난달 말 기준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진로는 출시 7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 누적판매 335만 상자, 1억53만 병(360㎖ 병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초당 5.4병 판매된 것으로 월평균 약 1436만 병이 판매됐다. 가정용 페트, 팩 제품 없이 오직 360㎖ 병 제품으로만 이룬 성과다.

하이트진로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브랜드 활동이 진로의 시장 안착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뉴트로 콘셉트를 반영한 제품 디자인,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통합적인 광고캠페인을 펼쳤다"며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도 최근 1952년 탄생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B라거' 뉴트로 캔 제품을 한정 출시했다. 마케팅 대상은 OB의 추억을 간직한 중년 소비자 층과 뉴트로를 통해 재미를 느끼는 20대 밀레니얼 세대다.

OB라거는 OB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알코올 도수도 '프리미어 OB(5.2도)'보다 낮은 4.6도로 낮췄는데, 이 또한 저도주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제공=오리온)
(사진제공=오리온)

한편, 뉴트로 열풍 속 '부활'한 스테디셀러들도 있다. 오리온은 10월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배배'를 7년 만에 재출시했다.

1995년 출시된 배배는 부드러운 식감의 쿠키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으나 2012년 제품 라인업 정비로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계속해서 나오며 배배의 재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났고, 이는 배배의 부활로 이어졌다.

롯데제과도 소비자 요구에 따라 단종 후 1년 9개월 만에 디저트 케이크 '갸또'를 재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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