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전 기술 결정체 '신고리 3·4호기' 준공…가압경수로 노형 중 세계 최초

입력 2019-1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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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4호기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3·4호기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 원자력발전 기술의 결정체인 '신고리 3·4호기'가 준공식을 열고 세계에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원전의 참조발전소이자, 한국의 신형원전 APR1400을 적용한 최초 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 준공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국회의원, 원전업계 관계자, UAE 원전 관련사 및 주요 원전 도입국 대사, 지역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12월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신고리 4호기 역시 올해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연료장전 이후, 국내 원전 최초로 단 한 번의 고장 정지 없이 시운전 시험을 완벽하게 마치고 8월 29일 상업 운전에 착수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기존 100만kW(킬로와트)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발전용량은 140만kW급으로 기존 100만kW 대비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40년 대비 50% 높아졌다.

특히 △디지털제어설비(MMIS) 전면 적용 △0.3g(규모 7.0)로 내진설계 강화 및 해일 대비 방수문 설치 △중대사고 발생 시 원자로건물 보호를 위한 무전원 수소 제거설비 설치 및 이동형 발전기 구비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단계별 시운전시험을 통해 기기의 안전성능을 최종 확인했다.

신고리 3·4호기가 연간 208억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함에 따라 국내 발전량(5699억kWh)의 3.7%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감당할 수 있는 발전량으로 국가 전력기반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눈에 띄는 점은 신고리 3호기의 경우 해외의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보다 먼저 상업 운전을 개시하고 2주기 운전 기간 무고장 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의 원자력 건설·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APR1400은 2017년 10월 유럽 사업자요건(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EUR) 인증을 취득했고, 올해 8월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취득하는 등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향후 추가 수출에 대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신고리 3·4호기 준공기념 행사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3·4호기 준공기념 행사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 사업에 총사업비 약 7조5000억 원을 투입했으며, 300여 개의 중소협력업체, 연인원 420만 명이 건설에 참여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또 주변 지역을 위한 특별지원사업비로 1100억 원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60년의 운영 기간 동안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자원시설세 납부 등 지방세수 증가에 기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 3·4호기 준공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치사를 통해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경수로 'ARP1400'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UAE 원전 수출 시 참조 발전소로,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에 기여한 유공자 54명에 대해 훈장, 포장, 대통령 표창 등의 포상도 이뤄졌다.

김상돈 한수원 본부장은 신형 경수로 APR1400 최초 건설 및 시운전 중 각종 문제 해결, 핵심기자재 기술관리 강화 등 품질관리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원재연 한수원 처장은 신고리 3·4호기 건설기술 및 사업관리 총괄, 핵심기자재 국산화 등의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고한중 한국전력기술 처장 등 4명은 산업포장을, 이연호 두산중공업 부장 등 8명은 대통령 표창, 박기동 SK건설 현장소장 등 10명은 국무총리 표창, 허종율 피케이밸브 대표이사 등 30명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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