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SNS 인플루언서'의 시대다. 수십,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한 마디 말 때문에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자신을 팔로잉하는 연예인에게 고마움을 전한 일로 기사화가 되고, 돌연 이런 행보에 대해 사과한다. 이른바 '오또맘' 얘기다.
오또맘은 5살 아들과 남편을 둔 기혼 여성 인플루언서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드러내는 사진을 주로 포스팅하고, 이 과정에서 자그마치 580여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화장품에서 식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브랜드와 제품 협찬으로 주가를 올리는 것도 그래서다.
이런 오또맘을 방송인 장성규가 '팔로잉'한다는 사실이 지난 5일부터 그야말로 세간의 화두가 됐다. 이를 보도하는 많은 언론 매체의 시선은 한 마디로 "유부남이 섹시한 여성 인플루언서를 팔로잉하는게 적절한가"라는 뉘앙스다. "아내가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는 걱정까지 대신 해 준다.
정말 우스운 코미디는 오또맘의 사과 표명이다. 그는 "팬으로서 기쁜 마음을 표현한 게 기사화됐다"면서 "경솔하게 행동한 점 죄송하다"라고 했다. '팬심'을 표현한 게 왜 잘못이고 죄송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오또맘이 노출 의상 사진을 포스팅하는 것도, 장성규가 그를 팔로잉하는 것도, 이 사실을 알리는 것도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장성규의 아내가 오또맘을 팔로잉하는 남편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을 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오또맘이 덕분에 '실검' 1위를 찍었고, 더 유명해졌다는 점이다. 별 의미도 없는 얘기들 때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