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자국에 억류 중이던 이란인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를 스위스에서 각각 맞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1500억 달러(약 178조4000억 원) 선물보따리에도 불구하고 왕시웨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붙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풀려났다”면서 “매우 공정한 협상을 해준 이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이란은 함께 합의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또 맞교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에 3년 이상 억류됐던 왕시웨가 집으로 돌아온다”며 석방 사실을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마수드 솔레이마니 교수가 이란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번 맞교환에 힘쓴 관계자들, 특히 스위스 정부에 감사를 전한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생이던 왕시웨는 이란에 연구 논문을 쓰려고 갔다가 2016년 8월 출국 도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란의 생명과학자인 솔레이마니는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갔다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우회해 줄기세포 관련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한 혐의다.
WSJ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번 맞교환 합의가 성사됐다면서 향후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했던 이란 핵합의에서 지난해 탈퇴한 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중동 상황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전개돼 왔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특히 지난달 원유 가격 50% 인상에 반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서 1000명이 죽고 7000명이 구속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억류자 맞교환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 양국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