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의 상장 주식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서 한국 비중이 감소하겠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9일 전망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공모가는 주당 8.53달러(32 사우디 리얄)로 결정돼 이를 기준으로 한 아람코의 총 기업가치는 1조7000억 원에 달한다”며 “아람코가 이달 12일 이전까지 상장이 완료되면 MSCI EM 지수에 연내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람코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EM 내 대부분의 신흥국가 비중은 감소하게 된다”며 “중국의 비중 감소 폭은 0.15%포인트로 가장 크게 나타나고 대만과 한국은 각각 0.05%포인트의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매도 규모는 중국 6411억 원, 한국 2157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 자금 유출이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애초 아람코의 상장 대상 주식 지분 비율이 5%에서 1.5%로 하향 조정됐고 실제 MSCI EM 지수에 반영되는 시가총액은 유통주식 기준으로 256억 달러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MSCI의 아람코 편입은 중국 A주 편입 사례와 같이 여러 차례가 아닌 한 번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슈의 지속성도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