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서미 스트리트’의 마스코트 ‘빅버드(오른쪽)’와 그의 목소리를 연기해온 캐롤 스피니(가운데가 2019년 11월 8일(현지시간) 세서미 스트리트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열린 행사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33년에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스피니는 미 공군에서 근무한 후 1950년대부터 인형극에서 목소리를 연기했다. 1969년부터 미국에서 방영된 세서미 스트리트에서는 인기 캐릭터 ‘빅버드’를 약 50년 간 연기했다.
빅버드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원년 멤버로, 인기 면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에 밀리지만, 프로그램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고정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2m가 넘는 큰 키에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지만, 어린이 시청자들의 눈 높이를 맞추다보니 내면은 영원한 여섯 살 꼬마로 남았다.
스피니는 비자발적인 근육 수축을 유발하는 근긴장이상증으로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아 지난해 은퇴 의사를 밝혔는데, 결국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8일 코네티컷주의 자택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다.
세서미 워크숍은 트위터에 “스피니의 애정어린 세계관은 세서미 스트리트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그가 사랑하는 캐릭터를 미래로 이어 나가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