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은 8일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증권거래소와 증권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받는 수수료를 오는 22일부터 연말까지 전면 면제하겠다"며 "이는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위축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의 증권거래세 인하와 자사주 매입한도 및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 등의 일련의 조치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시장참가자자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고 특히 세금 부담의 완화로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역시 "미국의 양대 모기지업체의 구제금융책과 더불어 국내 금융당국자들이 주식시장의 불안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시기적으로도 굵직한 이벤트가 몰린 현 상황에 비춰봤을 때 코스피 지수의 반등 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이날 미국발 호재로 국내 금융주, 특히 증권주의 반등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듯이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 될 경우 역시 호재에 민감한 증권주가 선제적으로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또한 국내 증권시장이 활기를 되찾게 되면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 기대로 증권주의 동반 오름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러한 조치가 주식시장에 호재임에는 분명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지표상 흐름 역시 낙관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진성 연구원 역시 "대외적으로도 신용위기가 완전히 마무리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며 대내적으로도 투심 위축이 여전한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보수적 대응이 우선이며 낙관론에 근거해 투자자들은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