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로봇에 고객 자산관리 맡긴다

입력 2019-12-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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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1만5000달러의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새 솔루션 창출…소매금융 창출하려는 솔로몬 CEO 경영전략 일환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열린 한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열린 한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고연봉의 월가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월가를 대표하는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부터 로봇이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 어드바이저(Robo Adviser)’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5월 7억5000만 달러(약 8900억 원)에 인수한 부티크 은행인 유나이티드캐피털이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주도한다.

조 듀런 유나이티드캐피털 설립자는 “이 서비스는 5000~1만5000달러의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새로운 자산관리 솔루션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는 미래 고객과 골드만삭스를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이 될 것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초기에 위탁 자산이 그리 많지 않고 복잡성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그들이 골드만삭스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정보 포털인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로보 어드바이저는 AI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화된 자산관리와 재무계획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일반적으로 로보 어드바이저는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통해 재무상황 등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를 활용, 조언을 제공하거나 고객 자산을 자동으로 투자한다.

현재 골드만삭스 고객들이 은행에 위탁하는 자산은 100만~1000만 달러가 대부분이다. 골드만삭스는 AI와 로봇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투자 문턱을 대폭 낮추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새 로보 어드바이저는 유나이티드캐피털의 직접 고객은 물론 이 업체의 핀테크 자산관리 플랫폼인 ‘핀라이프 웰스 매니지먼트(Finlife Wealth Management)’를 사용하는 외부 자산운용사에도 제공되며 향후 마커스 등 골드만삭스의 다른 서비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해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전략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3년 전 설립한 인터넷은행 마커스를 통해 예금계좌와 개인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는 애플과 손잡고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를 출시했다.

솔로몬 CEO는 내년 1월 29일 개최하는 ‘투자자의 날’ 행사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그려왔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솔로몬이 로보 어드바이저 등 핀테크가 중심이 된 소매금융 강화 계획을 더욱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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