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 금융당국이 발표한 구제금융책 효과와 금융위원회의 증권거래세 면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후 1시 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2포인트(4.85%) 급등한 1472.5를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반등의 일등공신은 지난 주말 발표된 최대 2000억 달러에 규모의 미 구제금융책 소식이다. 여기에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한시적 거래세 면제 소식이 맞물려 상장사들이 강한 반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영업일만에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기관 역시 오전장 한때 128억원 순매도세 기록했으나 이 시각 현재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434억원, 27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반면 개인은 이날 미국발 훈풍에 따른 단기 반등세로 1283억원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래 매매는 차익거래가 2695억원어치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오는 11일 예정된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수급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비차익거래는 9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약세장에서 경기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했던 통신업종과 전기가스업종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종은 특히 이날 거래세 인하 호재와 신용거래 확대 등과 같은 증시 부양책에 화답하며 무려 14%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이어 건설업종 역시 미 양대 모기지 업체의 구제금융 발표가 환율, 물가, 금리라는 3대 압박요인이 완화되는 계기로 작용, 건설업을 중심으로한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10% 이상 급등세다.
은행(7.1%), 기계(6.62%), 운수장비(6.03%) 업종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중이다. 우리금융이 무려 13.36% 폭등한 가운데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이 각각 7.99%, 7.14%씩 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그동안 낙폭과대로 인한 매수세 유입속 8.6% 급등세다.
삼성전자 역시 미 샌디스크 인수 검토 호재가 이어지며 5% 이상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SK텔레콤, KT,KT&G는 1% 내외로 하락하고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일련의 대내외 악재에 짓눌려 좀처럼 반등에 어려움을 보였으나 이날 미 구제금융책과 국내 금융당국의 증시 부양책이라는 겹호재를 맞아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특히 금융위의 이날 증권거래세 인하 발표가 과거와 다른 점은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가 비록 한시적이라도 면피용이 아닌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당국의 의지를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호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