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사람 바꾼 SK하이닉스, 내년 실적 반등 나선다… 낸드가 관건

입력 2019-12-10 14:00 수정 2019-12-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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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원 사장 중심으로 낸드 흑자 전환 시동

▲SK하이닉스의 128단 1Tbit(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 개발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128단 1Tbit(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 개발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과감한 인적 쇄신 및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실적 반등에 나선다. 올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실적이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특히 낸드플래시 사업이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다.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진교원 개발제조총괄이 낸드 사업 흑자전환의 키를 쥐었다.

개발제조총괄은 신설 보직으로, 반도체 개발부터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자리다. 진 사장은 D램 개발 수장이었는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낸드 사업까지 책임지게 됐다.

1962년생인 진 사장은 D램개발사업담당, 낸드개발부문장, 품질보증본부장 등을 거친 회사 최고 기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작년 4분기 1070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4180억 원, 2분기 6430억 원, 3분기 4680억 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만 1조6000억 원이 넘는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점유율도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시장 점유율이 9.6%로 떨어지면서 인텔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등 ‘감산’에 들어갔다. 이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 등으로 적자를 줄여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PC 등에 공급될 128단 4D 낸드 솔루션 등 고부가 제품을 늘려 이익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또 미래 먹거리 발굴을 담당하는 글로벌 사업추진 담당을 사장급으로 격상해 조직을 확대했다.

이번에 승진한 진정훈 글로벌사업추진 담당 사장은 2007년 SK텔레콤이 신설한 신규전략그룹 책임자를 지냈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이 창출할 새로운 잠재성 높은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줄었지만,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표한 내년 반도체 전망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 성장률을 각각 19%, 12%로 제시했다.

IC인사이츠는 “5G와 인공지능(AI), 딥러닝, 가상현실(VR) 등이 낸드와 D램의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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