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협상 앞둔 아시아나, 금호타이어 전철 밟을까

입력 2019-12-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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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식매매계약(SPA) 막판 협상 난항…금타, 2017년 매각 결렬 이력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주 가격 외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조건들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막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과거 매각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 차례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는 금호타이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연내 매각 완료에 대한 무게감이 약해지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컨소시엄이 오는 12일 SPA 체결을 목표로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결론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됐던 구주 가격에 대해서는 다행히 최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보통주(신주)를 함께 인수하는 방식이다.

현산 컨소시엄은 구주 가격으로 3200억 원을 제시하며 금호 측이 제시한 4000억 원을 받아들이지 않아 자연스럽게 전자로 결론이 났다.

다만, 우발 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한도를 놓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산 컨소시엄 측이 기내식 사건으로 인한 소송에 따른 과징금 부과 등 향후 여파를 우려해 특별손해배상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호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신주 발행가 책정도 여전히 남은 과제다. 현산 컨소시엄 측은 신주가로 2조1800억 원을 제시한 상태다.

금호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협상이 틀어지며 연내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진행되던 2017년 9월, 중국 더블스타와 최종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차례 매각이 결렬되며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다. 다행히 우여곡절 끝에 이듬에 4월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다만, 연내 매각이 완료된다 해도 현산 입장에서는 그 이후가 더 문제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산은 대규모 인수자금은 물론 과도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으며 유동성 및 재무적 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항공업 진출로 인한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국내 항공산업의 부정적인 영업환경 등을 감안할 때 영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항공업 진출을 통해 면세 호텔 레저 사업과의 시너지가 일부 존재할 것으로 보이나 그룹의 주력사업이 건설 및 부동산 개발인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아나항공과의 단기적인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현산 입장에서는 향후 △인수 자금 규모와 세부조건 △재무안정성 변화 △사업포트폴리오 및 전망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재무 안정화 △중장기 체질 개선 등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매각 작업이 예상되로 마무리될 경우 신주발행을 통한 2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산업은행 영구채에 이어 유동성 부채(1조3200억 원)를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채비율은 3분기 기준 808%에서 300%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 하락으로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은 향후 레버리지 여력 확대를 의미하여 경쟁력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운용리스기의 순차적 반납과 금융리스로의 전환으로 정비비 및 금융 비용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항공기 도입 구조 변화에 따라 기종 단일화가 이뤄져 비용 절감 효과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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