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희생양?...애플, 다우지수 대장주 자리 ‘이상 無’

입력 2019-12-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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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률 70%로 다우지수 종목 중 1위…새 아이폰에 대한 기대·서비스 사업 호조로 주가 전망도 낙관적

▲애플 주가 추이. 9일(현지시간) 종가 266.92달러. 출처 마켓워치
▲애플 주가 추이. 9일(현지시간) 종가 266.92달러. 출처 마켓워치
애플이 올해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아이폰 판매 둔화 등 온갖 악재에도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 대장주 지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에 애플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강한 주가 상승세를 연출할지 주목된다.

애플은 중국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조립하는 핵심 생산기지인 것은 물론 주요 시장이어서 미·중 무역전쟁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70% 올라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50% 상승률로 애플과 큰 격차로 다우지수 2위를 기록했다. 애플과 MS 모두 시가총액이 현재 1조 달러(약 1190조 원)를 넘어 1, 2위를 다투고 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1월 2일 중국 아이폰 판매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해 그다음 날 주가가 10% 폭락, 연중 최저치인 142달러로 추락하는 등 올해를 매우 안 좋게 시작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현재 애플 주가는 주당 2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력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내년 공개될 신모델이 아이폰 판매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애플이 내년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왔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2년 안에 충전 포트가 없는 완전 무선충전의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령 내년 나올 이른바 ‘아이폰12’가 생각만큼 많이 팔리지 않을지라도 월가는 애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 서비스 사업에 열광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애플TV와 애플페이 등 서비스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더 많은 구독 기반 서비스를 창출해 새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애플의 가장 최근 분기인 2019 회계연도 4분기(올해 7~9월)에 아이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서비스 분야는 1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서비스는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짐 수바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은 계속해서 서비스와 구독에 기반을 둔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간단히 말하자면 아이폰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성장 기대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수바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애플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15% 높은 주당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연초 애플 주가를 급락하게 한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근심거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톰 포르테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지금까지 자신의 사업에 관세가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이는 애플이 미국과 중국 정부 모두에 효과적으로 로비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도 애플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26명의 애널리스트가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13명은 ‘중립’으로 각각 제시하고 있다. ‘매도’ 의견은 4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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