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통했다…러시아서 10년 만에 빛 본 LG하우시스

입력 2019-12-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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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러시아 법인 자본잠식 해소…실적 회복세

▲LG하우시스_하이막스가 적용된 러시아 자르야드예 콘서트홀 (사진제공=LG하우시스)
▲LG하우시스_하이막스가 적용된 러시아 자르야드예 콘서트홀 (사진제공=LG하우시스)

러시아 시장에서 장기전을 펼치던 LG하우시스가 결국 승기를 잡았다.

10년 전 러시아에 진출한 뒤 지속하는 실적 부진으로 자본잠식의 수렁에까지 빠졌던 현지 법인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0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러시아 모스크바 법인(LG Hausys RUS, LLC)은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지난 2분기까지 마이너스 상태였던 자본은 6억3400만 원으로 늘어났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모스크바 법인을 설립하고 단열 창호 사업을 중심으로 현지 건자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유럽 건자재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고 겨울이 길어 공사 기간이 짧은 탓에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2년에는 자금을 추가로 수혈하기도 했으나 지속하는 적자에 결국 2014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버렸다.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LG하우시스는 러시아 시장을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공략했다. 서서히 인조대리석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2016년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2017년 들어서는 총포괄이익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재무 개선에 성공했다. 완전자본잠식도 해소했다.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인 ‘하이막스’는 뛰어난 가공성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실내뿐만 아니라 건물 외관을 꾸미는 외장재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하이막스는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으로, ‘메틸메타아크릴’(MMA)이라는 수지에 무기 물질과 안료 등을 혼합해 만든다. 과거 주방용 상판으로 주로 쓰였지만 최근엔 상업용 건물 인테리어 자재로도 널리 활용되는 추세다.

특히 하이막스는 국내 업계 최초로 ‘프랑스 건축물 외장 인증(CSTB)’을 획득하기도 했다.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LG하우시스는 현재 러시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5%가량을 차지하며 선두권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LG하우시스 ‘하이막스’가 러시아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대형 공연장 자르야드예(Zaryadye) 콘서트홀에 적용되며 러시아에서의 인지도도 더욱 올라가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다른 소재로는 쉽게 구현해 내기 어려운 대형 곡선 벽체을 표현하는 데 적용됐다”며 “뛰어난 가공성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하이막스를 통해 러시아 외에도 전 세계를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 규모는 2009년 10억 달러에서 2018년 18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약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 듀폰에 이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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