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만기 앞두고 증시 ‘진땀’...외국인 수급이 변수

입력 2019-12-10 15:46 수정 2019-12-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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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선물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수급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일 종가 기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5455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3431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6511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50 선물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홀로 1487억 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03억 원, 1216억 원을 사들였다.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수급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현물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선물시장의 향방에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물옵션 만기일 외국인의 매물 폭탄이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선현물 모두 매수세로 전환했다”며 “주식시장의 강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연간 누적 기준으로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물옵션 만기 수급에는 연말배당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에는 투자자들이 배당락 전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현물매수)를 통해 초과수익을 얻는 흐름을 보여왔다.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예상 기말배당금은 12조6600억 원, 코스닥150은 36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의 핵심은 연말배당의 크기인데 분기배당이 실시되면서 연말배당의 절대적인 크기는 축소됐다”며 “외국인의 비차익 매도가 주춤한 상황에서 매수우위의 긍정적인 만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수 정기변경과 유동비율 변경도 변수다. 한국거래소는 13일부터 코스닥150지수 종목을 변경하고 해당 지수와 코스피200지수의 유동주식 비율을 조정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코스피200선물과 코스닥150선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민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에서 신규 편출입 17개 종목의 교체가 있을 예정인데 골프존과 한국정보통신 등이 패시브 수급 변화로 충격이 올 수 있다”며 “무역협상 결과도 주목해야 하는데 최악이 아니라면 외국인은 선물매수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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