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은 되레 단기 안전자산에만 쏠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키운셈이다.
광의통화(M2)도 7.5% 증가한 2874조원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증가세(7.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두달 연속 7%대 오름세를 지속했다.
M1이란 협의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M2는 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금전신탁, 수익증권, 시장형상품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사실상 현금처럼 쓰일수 있는 자금이다.
상품별로도 요구불예금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2% 급증한 24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월(+10.0%) 이후 2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도 3.4% 늘어난 531조9000억원을 보였다. 역시 작년 7월(+3.5%) 이래 1년3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만기 2년미만 정기예적금 또한 11.0% 급등한 120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한 것이며, 작년 10월(+11.2%) 이래 13개월(1년1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방중권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통상적으로 금리인하를 하면 시중 유동성은 풍부해진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은 맞다. 다만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가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8.3% 늘어 4073조원을, 광의유동성(L)(말잔 원계열기준)은 7.4% 증가한 515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Lf와 L은 각각 5개월째 8%대와 7%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본원통화(평잔 계절조정기준)는 전월보다 1.1% 증가한 183조6000억원을 기록해 두달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M2(평잔 계절조정기준)는 전월대비 0.8% 늘어난 2874조원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돈의 유통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승수는 15.66배에 그쳤다. 전달에는 15.71배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