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시피] ‘크리스마스의 경제학' 유통가와 증시…받기 싫은 선물까지

입력 2019-12-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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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들뜨게 하는 크리스마스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연인이나 가족들은 저물어 가는 한해를 아쉬워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서로에게 전하고, 백화점 등 주요 유통가는 이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12월 매출액은 1년 중 가장 많았다. 평달과 비교할 때 12월 매출액은 무려 19.7%나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외벽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조명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외벽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조명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매출액 중 명품 매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1~10일 해외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잡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하며 톡톡히 연말 특수를 누렸다. '경기 불황'에도 고가의 명품 잡화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린 셈이다.

올해도 주요 백화점들은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마련하는 한편, 실내·외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말 명동 본점 외벽에 36만 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로 꾸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전 점 내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핀란드에서 '산타클로스'를 초청했다. 핀란드 관광청이 지정한 산타 마을인 핀란드 로바니에미 출신 산타가 15일부터 25일까지 롯데백화점 12개 점을 방문해 어린이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앞에 15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조형물이 들어섰다. 이 조형물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외벽 및 매장 내부 공간에는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트리, 현대백화점 캐릭터 '흰디'를 이용한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낸다.

◇주식시장도 크리스마스 영향 주목…올해 '산타 랠리' 기대해도 될까

국내 주식시장도 크리스마스 영향으로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를 기대할 만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부터 연초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컬어 '산타 랠리'라고 한다. 보통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사는 사람이 많아져 내수가 늘고 기업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올 연말 국내 주식시장은 아직도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은 상황이다. 계속 지체되는 미·중 무역협상과 심화하는 홍콩 시위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15일 예정된 대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해당 기한 내로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미·중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은 만큼,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협상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만일 미·중 간 1단계 무역협상 타결만 이뤄진다면 국내 주식시장에도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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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평균 선물 비용 11만3000원…받고 싶은 선물 1위는 '○○'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성탄절'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레기 마련이다. 왜 이런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 것일까. 아마도 뭔가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특별한 일이 생길 거야',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거야' 등과 같은 뭔가 특별한 상상 말이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회원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커플의 1회 데이트 비용은 보통 5만 원에서 7만 원가량으로 조사됐다. 또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11만3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 선물과 데이트 비용으로 15만~20만 원가량의 비용을 소모하는 셈이다. 그만큼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날'이라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이 있을까. 엘림넷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패널 '나우앤서베이'가 실시한 가장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면, 남녀 응답자 모두 '현금'을 1위로 꼽았다.(남성 38.9%, 여성 55.7%)

2위부터는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소형 전자제품'(27.8%)이 2위, '의류 및 패션잡화'(14.4%)가 3위였다. 반면 여성은 '의류 및 패션잡화'(12.9%)가 2위, '소형 전자제품'(9.8%)이 3위였다.

받기 싫어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1위부터 3위까지는 남녀 모두 같은 양상을 보였다. 남녀 응답자 모두 받기 싫은 크리스마스 선물 1위로 '꽃다발'(남성 38.9%, 여성 29.9%)을 꼽았으며, 2위는 '책 또는 CD'(남성 24.4%, 여성 25.3%), 3위는 '향수·화장품 등의 코스메틱 상품'(남성 8.9%, 여성 10.8%)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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