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1년째 PBR 1 밑돌아…신용등급ㆍ이자율 조정이 반등 키 될까

입력 2019-12-11 16:54 수정 2019-12-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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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년째 1을 밑돌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과 이자율이 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두산밥캣의 PBR은 0.87배다.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4분기 연속 1 미만을 기록 중이다.

PBR은 주가와 주식 1주당 순자산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수익비율(PER)과 함께 기업 주가를 판단하는 대표 지표로 통한다. PER이 실적에 기반을 둔 지표라면 PBR은 재무에 기반한다는 차이가 있다. PBR의 경우 흔히 1 미만일 때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말한다.

두산밥캣의 저평가 요인은 미국을 비롯한 중대형 기계 시장의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두산중공업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만료에 따른 오버행 부담 등이 원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 9월 TRS 연장 계약을 통해 대규모 물량 부담을 덜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TRS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TRS 계약 중에서도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을 택한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의 주가가 오를 경우 자산 매각 당시 금액과의 차액을 매수자들로부터 받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계약을 연장한 데는 두산밥캣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어 향후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실적 역시 글로벌 시장의 침체 우려 속에도 무난했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80% 증가한 29억 달러, 영업이익은 0.38% 늘어난 3억2766만 달러다. 당기순이익도 약 2억 달러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2017년부터 영업이익률은 11%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3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증권가에선 올해 역시 11% 수준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두산밥캣은 올 들어 차입금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9억6447만 달러였던 차입금은 3분기 7억 달러를 기록해 26.86% 감소했다. 1분기 80%를 넘던 부채비율도 70%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재무 개선은 기업 신용 지표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선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S&P는 지난 5월 텀론B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두 단계 올렸다. 8월에는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했다. S&P 측은 양호한 현금흐름 덕에 향후 1~2년은 견조한 재무제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선 장기차입금 이자율까지 낮아졌다. 2.00%이던 가산금리가 0.25%포인트 줄었다. 회사 측은 이번 이자율 조정을 통해 소형장비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주 회사는 미국 조경 장비 전문업체 쉴러 그라운드 케어로부터 잔디 깎기 기기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일련의 경영 및 재무 개선 속에 북미 사업영역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현 메리츠종금 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2016~2019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1.1%로 국내 업계 중 가장 안정적이나 그럼에도 주가는 PBR 0.8~1.0배”라며 “ROE 7.3%, 순차입금비율 15.3%를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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