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운명 가를 영국 총선, 하루 앞으로...“보수당 과반 의석 확보” 전망

입력 2019-12-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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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여론조사 결과 비교. 출처 블룸버그통신 
왼쪽 11월28일 여론조사/오른쪽 12월10일 여론조사
▲영국 총선 여론조사 결과 비교. 출처 블룸버그통신 왼쪽 11월28일 여론조사/오른쪽 12월10일 여론조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운명을 가를 영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2일(현지시간) 4600만 명의 영국 유권자는 전국 650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이번 총선은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의회가 표결을 거부하며 반대하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존슨의 보수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총선을 앞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근소한 차이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영국 하원 650석 가운데 보수당이 339석, 노동당 231석, 스코틀랜드독립당 41석, 자유민주당 15석, 웨일스민족당 4석, 녹색당 1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모두 650석으로, 326석이 과반 기준이다.

보수당의 경우, 2017년 총선에서 확보한 317석보다 22석이 늘어나는 반면 노동당은 262석에서 231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유고브는 2년 전 총선 당시에도 보수당의 과반 의석 실패를 정확히 예측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예상대로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경우, 브렉시트 가능성은 더 커진다. 존슨 총리는 과반을 확보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계획대로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경우다.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5명 중 1명은 이번 총선에서 브렉시트를 반대하거나 특정 정당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브렉시트 반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요구하는 단체인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은 유권자들에게 존슨 총리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투표율도 관건이다. 이번 조기 총선은 크리스마스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열려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투표 당일 대학생들이 대부분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2017년 총선에서 20∼24세의 투표율은 59%에 그쳤지만, 60∼69세는 77%에 달했다.

이 같은 변수 때문에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유고브는 전망했다.

이를 의식한 존슨 총리는 “이번 선거는 아주 박빙의 선거”라면서 “모두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유권자 독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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