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국내 최초 네 자릿수 MD 뽑는다…오픈마켓 전환 포석?

입력 2019-12-12 15:06 수정 2019-12-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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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유치 후 파트너사 확보 이어 MD 확충까지

(사진제공=위메프)
(사진제공=위메프)

위메프가 인력 덩치를 키우며 오픈마켓으로 전환하기 위한 채비에 나선다.

위메프는 12일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시작으로 내년 연말까지 1000명의 MD(상품기획자)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D 조직의 역량을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꼽아온 위메프는 매년 MD 공채를 꾸준히 진행했는데, 네 자릿수 채용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채용이 마무리되면 위메프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네자릿수 MD를 보유한 유통기업(단일기업 기준)으로 자리매김한다.

위메프가 이처럼 전례 없는 대규모 MD 채용으로 인력 덩치를 키우는 것은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신규 파트너사를 대거 유치해 인력 확충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지난 9월 5년 만에 넥슨으로부터 투자를 약속받고,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하반기에만 총 3700억 원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위메프는 첫 대형 프로젝트인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1월 한 달에만 4000개 이상의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이는 △판매수수료 4% 적용 △서버비 면제 △1주 정산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노출등 지원 등 파격적 혜택 덕분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이들과 긴밀히 호흡하는 우수 MD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메프는 1000명의 MD를 추가로 채용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모두 특가에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인력 확충은 롯데와 신세계ㆍ이마트 등 유통공룡들의 온라인 대공세 예고에 맞서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은 사업자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만 제공해 직매입 중심인 소셜커머스보다 다양한 판매자들이 입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상품 종류와 거래 규모가 훨씬 크다.

실제로 경력사원은 온라인 MD 위주였던 지원자격에서 벗어나 제조기업,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근무자까지 채용 기회를 넓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와 업계 전반, 제품 등을 따라잡으려면 다방면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폭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동희 위메프 영업본부장은 “그간 위메프는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MD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을 지속했다”며 “투자 유치로 자금을 충원한 만큼 사람과 파트너사에 투자해 기존 성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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