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연말 수주 랠리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이 같은 수주 기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 업황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일 유럽 선사로부터 1억6000만 달러의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총 71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목표 금액인 78억 달러의 91%를 달성 중이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60%, 70% 안팎의 성적표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이 올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도 3분기까지 연간 수주목표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막판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4분기 들어 1조9000억 원 규모의 알제리 HMD 정유공장 잠정수주통지서, 사우디 우나이자가스 2조 원 계약의향서(LOI)를 획득했다. 두 계약 모두 이르면 연내 체결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0일 멕시코에서 진행 중인 정유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 계약금액이 기존 1억4000만 달러에서 2억5000만 달러로 증액되면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
양 사의 내년 수주 전망도 밝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발주 규모는 확정 물량 40척에 옵션 물량 40척, 이에 더해 노후 LNG운반선 20척의 교체까지 고려하면 최대 100척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한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인 ‘IMO2020’이 시행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LNG추진선의 발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내년 초 10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Jafurah(자푸라) 가스 프로젝트(25억 달러)가 대기 중이며, 같은 규모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도 상반기 내 본계약 전환 가능성이 커 수주 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해외 수주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영업익 증가 기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