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 복수비자 확대…문체부 "내년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입력 2019-12-12 15:54 수정 2019-12-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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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낙연 총리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여행수지 적자 감소할 듯

(사진제공=이하 문화체육관광부)
(사진제공=이하 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복수비자 발급대상을 확대한다. 또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지방 공항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한다.

정부는 12일 오후 충북 청주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행자 중심 지역관광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여행자의 관점에서 지역관광을 방해하는 △지역관광 정보 부족 △비자 발급 및 지방공항 등 출입국 불편 △지역 내 관광교통 미흡 △바가지요금 등 낮은 서비스 품질 등 4대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우선 정부는 사드 논란 이후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을 회복하기 위해 비자 편의를 확대하기로 했다. 알리페이 신용등급 우수자를 대상으로 5년짜리 복수비자를 발급한다. 그동안 중국인에 대한 복수비자는 소득수준 상위 13개 도시로 제한됐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급증하고 있는 중국 중산층의 방한과 재방문을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연소득 2563만 원 이상인 중국 소비자 약 220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 관광객들에게도 복수비자 발급이 확대된다.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 베트남 대도시 거주자로 제한된 현행 복수비자 요건은 개인자산 20만 달러 고소득자, 현지 주요 기업 과장급 이상 등으로 완화한다.

신남방국가 청년층에 대해서는 최대 1년간 자유롭게 한국에 체류하면서 관광·어학연수 시간제 취업 등이 가능하도록 한·아세안 관광취업협정을 체결해 친한(親韓) 세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나라보다 비자 발급기간이 짧은 일본으로 여행지가 대체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동남아 3개국 비자 전담인력도 증원해 관련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출입국 절차가 쉬워지도록 종이 없는 ‘모바일 세관신고’도 도입한다.

지방 공항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의 지방 공항 출발·도착 항공노선을 확충하고, 한국으로 오는 기내에서부터 지역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공항에 한해 72시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던 환승관광을 내년에는 지방공항에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정부는 관광지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한다.

지방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다국어 안내체계를 개선‧확충하고, 공항·기차역 등 지역 교통거점 중심으로 기존 관광순환버스, 시티투어버스, 셔틀버스 운행을 개편한다. 관광정보안내‧통역‧여행상담‧사후환급 등이 가능한 교통거점 관광안내소 표준모델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방안으로 올해 관광수지 적자가 70억 달러(약 8조3125억 원) 수준으로 보고, 전년보다 50억 달러(약 5조9375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내년에 방한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국민 국내여행 횟수 3억8000만 회, 관광지출 120조 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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