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협회 "정부, 액상형 담배 사용중단 권고 철회 않으면 법적 대응"

입력 2019-12-13 15:29 수정 2019-12-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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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무 기자 noglasses@)
(안경무 기자 noglasses@)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이하 전자담배협회)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금지 권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자담배협회는 13일 서울시 중구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보건복지부 식약처 발표 연구 결과에 대한 업계 입장 표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기존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금지 권고를 이어감에 따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일방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부회장과 김경호 소매점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병준 부회장은 "이번 정부 관계부처 합동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의 보도자료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를 유지함으로써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근거 없이 조장하고 있다"며 "관련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압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협회는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유지를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전자담배협회는 "미국 액상전자담배 사용자 폐질환 관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THC(대마유래 성분)는 153개 전 제품에서 불검출됐고,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153개 제품 중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13개(담배분류제품 2개ㆍ유사담배분류제품 11개)에서 검출됐다"며 "그마저도 극소량이 검출됐고, 이는 미국 제품에 비해 880만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호 소매점 대표는 "유사한 사례로 2012년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며 "당시 검출된 제품의 제조사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정부는 '검출된 함량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업체명 공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정부는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고, 전국 소매점들은 폐업으로 길거리에 나설 지경이 됐다"고 했다.

전자담배협회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담배협회는 "정부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가 담배와 유사 담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했는데, 대기업 하이브리드 제품도 마찬가지로 PG와 VG 함유량이 80%가 넘는 액상을 사용하고 있다"며 "담배 주성분인 PG와 VG 검출을 문제 삼는 것은 휘발유에서 원료인 원유가 검출됐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리의 첫걸음은 명확한 기준과 통계"라며 "유해물질에 관한 기준이 필요하나, 정부는 해당 연구가 미진함에도 법안 의결을 통해 규제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자담배협회는 정부에 '액상전자담배 사용중지 강력 권고 철회'를 요구했다. 협회는 "정부는 불명확한 근거로 전자담배 사용자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관련 종사자의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이를 근거로 액상 담배 사용 중지 권고 철회를 요구하고,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시 협회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10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 중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라 편의점, 면세점 등 유통채널은 줄줄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중단을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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