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신세계푸드, 매출은 느는데 떨어지는 수익성

입력 2019-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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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제조와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등 외형 확대에 집중했던 신세계푸드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을 저하해 현금창출 능력도 낮아진 가운데 최근 집중된 투자로 재무부담이 늘면서 유동성 대응 능력도 약화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1995년 신세계백화점 급식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됐으며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베이커리, 외식 등 다양한 부문을 아우르며 성장했다. 2015년부터 가정간편식 전용공장인 음성공장을 준공하고 식품 제조사업에, 2016년에는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드는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성도 우수한 편이다. 그룹 계열사와 대형마트, 백화점 점포 내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그룹 내 유통회사에 제조 식품과 식자재 등을 납품하면서 연간 약 4000억 원의 계열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매출과 비교하면 30%가량 된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푸드는 최근 수년간 쾌속 성장했다. 별도기준 매출 추이를 보면 2014년 6521억 원에서 2016년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작년에는 1조2637억 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 속도에 다소 제동이 걸려 3분기까지 97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로 정리하면 2015년 38.2%에서 15.3%, 14.1%, 6.6%로 매년 성장폭이 조금씩 줄었고 올해에는 1.8%로 낮아졌다.

수익성 저하 추세는 이보다 심각하다. 영업이익은 2015년 94억 원에서 이듬해 226억 원으로 껑충 뛰었고 2017년에는 3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다 작년 280억 원에 이어 올해에는 173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율로 보면 2015년 15.4%에서 2016년 139.6%, 2017년 36.5%로 신장했지만 2018년 -8.9%에 이어 올해에는 -26.1%로 감소폭이 급격히 커졌다.

수익성 저하는 계열사 내 단체급식 사업 일부 철수와 단체급식 사업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제조서비스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그룹 내 주요 관계사들이 소싱처를 다변화하고 있어 신세계푸드의 투자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수년간의 외연 확대로 자본적 지출이 늘면서 차입금이 대폭 증가했다. 그룹 지원 등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재무 안정성 유지는 가능하리란 전망이 많지만, 수익성 하락 추세를 개선하지 못하면 단기간 차입 규모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푸드의 총차입금은 2585억 원으로 2017년 말 1300억 원과 비교해 갑절로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85.1%에서 124.1%로, 차입금 의존도는 22.1%에서 35.6%로 증가했다.

다만 신세계푸드의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들이 많다. 올해 기저효과를 비롯해 오산 2공장의 가동률 상승, 예년보다 낮아진 최저임금 인상률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른 신세계푸드의 내년 컨센서스는 매출 1조4020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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