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에 전 세계 주가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MSCI올컨트리월드지수는 전날보다 0.69% 오른 552.19로, 2018년 1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1단계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15일에 발동 예정이던 추가 관세 부과도 보류하기로 하는 한편, 중국으로부터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양보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합의안을 놓고 경제·무역 담당 고위 관리들과 1시간 동안 회담했고, 각 분야의 확인이 이뤄지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13일 합의안의 큰 틀에 서명할 전망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올해 21% 올랐고, 독일은 25%, 일본과 중국은 각각 19% 상승했다. 이런 상승 움직임은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신흥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중반부터 가을에 걸쳐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하던 시점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10월 이후 미·중 갈등이 서서히 누그러지면서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여기에 미국 경기가 크게 둔화하지 않고, 심지어 낙관론이 확산한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미국 기업 실적 회복을 전망하면서 미국 주식이 연말까지 추가로 5%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1일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금리 인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과 가격 반등을 노리고 주식과 신흥국 자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3일 오후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8%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6%, 홍콩 항셍지수는 2.10% 각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