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장 폭로…“불행포르노 그 자체” 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9-12-15 13:24 수정 2019-12-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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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호흡' 스틸컷)
(출처=영화 '호흡' 스틸컷)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의 열악한 촬영장 상태에 대해 폭로했다.

윤지혜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며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가혹한 상처만 남았다”라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지혜가 참여한 영화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제작비 7000만 원 대의 저예산 영화였다. 이를 두고 윤지혜는 “돈을 떠나 본질에 가까워지는 미니멀한 작업을 하고 싶었다”라며 “이 정도의 초저예산은 처음이었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 느끼고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윤지혜는 촬영 중 상식 밖의 일들을 경험해야 했다. 촬영 중에도 벨 소리가 울리고, 행인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으며, 지하철에서는 도둑 촬영을 하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컷 없이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주행 중인 차에서 하차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지혜는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는,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나는 이렇게나 황폐해져 버렸고 2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기억이 괜찮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개봉을 앞두고 자신이 웃고 있는 사진 하나에 ‘밝은 현장’으로 마케팅 되고있는 것에 분노했다.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며 허탈해했다.

윤지혜는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다.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라며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KTH상,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작품상, 제17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인디펜던트 등을 수상했으며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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